영화 도굴 리뷰 주인 없는 보물이 있을까

영화 '도굴'은 2020년 11월 개봉한 범죄오락영화이다. 천재 도굴꾼이 유물에 관심이 많은 회장을 만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팀을 이뤄 고구려 벽화, 서울 한복판에 있는 선릉 속 유물을 훔치려 한다. 

도굴 포스터

우리가 가져갑니다.

강동구는 절에서 불상을 훔친다. 그리고 그는 모두 그 사실을 알기 원하는 듯 행동한다. 회장 상길은 유물을 보관할 수장고를 만든다. 그 수장고는 상길의 생체 인식을 통해서만 열린다. 상길은 불상을 찾으라 지시한다. 상길의 수하인 광철이 동구를 찾는다. 동구는 경찰 오반장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빠져나온다. 동구는 광철에게 불상의 판매수익을 나누자고 연락한다. 윤세희 실장이 나타나서 거래를 하지 못한다. 윤세희는 회장 상길의 비서이자 엘리트 출신의 고미술계 큐레이터이다. 동구는 윤세희에게 불상을 팔고 카지노 칩으로 대금을 받았다. 동구는 올인으로 카지노 칩을 잃었지만 아무렇지 않았다. 세희는 동구에게 같이 일을 하자고 제안했다. 동구는 존스박사를 영입했다. 존스박사는 고분벽화 도굴 전문가이다. 동구는 흙맛을 보고 흙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내는 능력이 있다. 동구는 상길이 제안한 고분벽화를 떼는데 성공했지만 상길의 부하에게 배신을 당했다. 하지만 동구와 존스박사는 무사히 돌아왔다. 동구는 선릉의 무덤을 도굴해 주겠다고 상길에게 다시 접근했다. 세희는 상길의 수장고 열쇠를 복사해 훔칠 생각을 하고, 광철은 새로운 악당을 부른다. 서로 배신할 생각뿐인 그들이다. 도굴의 결말이 궁금하다면 OTT 넷플릭스와 티빙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이 영화의 평가와 비하인드

이 영화는 네이버 평점 8.47을 받았다. 오락 영화를 좋아한다면 킬링타임용으로 제격이라고 관객들에게 호의적이었지만 영화에 진부한 표현이 너무 많이 등장해 평론가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도 개봉 3주차까지 국내 박스오피스 1위 를 차지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유물은 시대를 반영하여 미술팀에서 직접 제작하였다. 영화 속 고구려 벽화, 9층 석탑과 같은 유물들은 실제 자료를 바탕으로 세밀하게 만들었다. 선릉은 80% 크기로 만들고, 현실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 5톤트럭 100대 정도의 흙을 사용했다. 그들은 땅굴 세트도 직접 만들었다. 주연배우들은 유물을 소재로 한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TV쇼 진품명품'에 출연하기도 했다. 'TV쇼 진품명품'은 유물에 대한 값어치를 매기는 프로그램이다. 이 영화는 케이퍼무비답게 전체적인 줄거리는 조금은 뻔했지만 생각지 못한 반전도 있었다. 그리고 연출과 미술품 등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다.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도굴이라는 것이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여서 흥미로웠다.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이다.

실제 문화재의 도굴

도굴은 세계적으로 고대부터 있었다. 한 예로 삼국지의 조조는 자신의 묘의 도굴을 막으려 72개의 관을 동시에 내보냈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는 무덤을 파헤치는 것을 금기시했기 때문에 도굴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일제강점기가 되면서 일본이 닥치는 대로 도굴을 하여 유물을 수집했다. 광복 이후 도굴꾼들이 기술을 전수하면서 1960년대에 전국적으로 도굴이 발생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최대의 도굴사건은 현풍군에서 일어난 것이다. 도굴꾼들이 현풍군의 고분에서 유물 400여점을 도굴하여 판매하다가 검거되었다. 문화재를 조사 연구 하는 방법으로 도굴을 하기도 해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특히 충북지역의 고분은 돌로 방을 만들고 흙을 쌓아 무덤을 만들어 쉽게 도굴꾼들의 표적이 되었다. 고분들은 크게 훼손되었다. 고고학자들도 발굴현장을 조사하다가 문화재의 도굴된 현장을 많이 발견했다고 한다. 도굴은 역사를 훔치는 것과 같다. 발굴되어 유물을 통해 과거를 복원해 후손들에게 전해져야 한다. 요즘은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외국으로 간 문화재를 찾고 불법으로 유통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민들이 문화재에 관심을 가지고 잘 보전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